진정한 카빙 턴은 검도 인가?( 보더스 존 개제물 수정 보완 )

2007. 5. 19. 11:44눈/스노우보딩 테크닉

 

    저는 특별 중학교를 나온 연고로 특이한 추억이 있읍니다. 그것은 검도에 관한 기억입니다....
 
    검도가 특기인 학교 부속 중학교에 다녀서인지 검도에 관한 단상은 저에게는 익숙한 것입니다.
중학교 시절, 우리나라 내노라 하는 고수의 시범을 보게 되었읍니다. 이름하여 짚단 절단( ? ) 시범!  저는 그 당시는 왜? 명검으로 나약한 짚단을 허술히 세워놓고 폼 잡고 배어야만 하는지 의아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일제 시대 검도 교육시간에 발군의 재능을 보이셨다 하십니다 ) 말씀 : '얘야! 연약한 짚단을 단칼에 배는 것은 최고 고수의 기량이란다. 만일 칼날이 진행 방향에 대해  조금이라도 각을 갖는다면, 그것이 단1도라도 단칼에 배는 것은 실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에 대한 깊은 음미는 제가 칼( = 저에게는 보드 )를 휘두르기 전에는 미지의 영역으로 가라앉아 있었읍니다....허나 요즘 평생 수련 해야 하는 과업으로 카빙 턴을 받아 들이는 저로서는 그 말씀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 카버( carver ) 에게 눈은 부드러운,그러나 조금의 실수라도 그대로 만천하에 공표해 버리는 연약한 짚단과 같은 대상 입니다. 완벽한 카빙을 위해서는 칼날의 처음 부위( 앞발 )과 따르는 부위 (뒷발)이 정확하게 동일한 궤적을 따라 진행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틀어 진다면 짚단을 배지 못한 검객처럼, 실날 같은 명검의 궤적이 아닌 두툼한, 숨기고 싶은 흔적을 눈밭에 휘뿌리게 됩니다.

   슬로프 위에 서서 보드를  장착하고  아래를 조망할 때, 마치 검객이 짚단을 배려는  순간 같은 착각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저의 공상의 나래는 도를 지나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