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스키장 처음 이용시 유의사항: 울나라엔 없는..

2007. 10. 22. 16:56눈/스노우보딩 테크닉

     누나가 뉴질랜드에 있었던 연고로 두번 보딩도 겸하게 가게 되었던 경험담을 말씀 드립니다.

     대부분 외국의 보딩장은 천연설로 운영이 되므로 고산 지대에 위치합니다. 보통 2000미터 급이지요. 제가 두번째 혼자 방문한 북섬의 Ruhapehu 산도 백두산과 유사한 2700미터 높이에 정상에 호수까지 있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상까지 줍니다. 그산의 주차장은 1600미터에 위치합니다. 울 나라서 가장 높은 곳인 용평 레인보우 정상은 1430미터 인가 합니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는 곳 말이죠. 하이원 정상은 수십 미터 낮은 걸로 기억합니다. 용평 주차장은 해발 700미터 입니다. 와카파파에 5일 예정으로 가서보니 리프트 권 종류에 시즌 중 아무때나 5일권이 있더군요. 뭐 이런게 다 있어하고, 덜컹 산걸 후회할 줄 모르고 구입했죠. 5일간의 산 아래 체류 중 제대로 중간까지 올라간 본 것이 단 하루!  몇일은 주차장까지 길도 폐쇄되더군요. 용평의 꼭대기도 가끔 바람 많이 분다고 곤돌라 운행 정지 되는 것 아시죠?  거기 스키 강사 집에 홈 스테이 했는데 그들은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라디오를 틀고 주차장까지 길이 폐쇄되지 않나 듣는 것이 일과의 시작 입니다.

      그  단 하루도 가관 이었습니다. 간만에 날씨가 쾌청하여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자  옆에 앉아 있던 현지 아저씨 스키어가 말을 걸어와 얘기하게 되었는데 그 분 말씀이 날씨가 좋다고 절대 방심하지 말라는 묘한 얘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전 리프트 내려서 늘 하던대로 장비 만지느라 꾸물대고 사진 찍고 하다보니... 아뿔사 끈을 매만지고 있는데 금새 제 부츠가 넘 선명하게 떠오르더라구요.화들짝 시전을 돌려 주변을 보니 제 부츠 형상 이외 주변은 온통 하얀색으로 도대체 그 이상 거리나 요철이 구별이 안되는 거의 white out이 됬습니다. 아~ 한시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구름속에 들어간 거지요. 내려오는데 시야 제로에 방향감 제로( 산 전체가 눈이고 가끔 띠음띠음 꽂아 놓은 한 50센티 정도 되는 가느다란 막대기만이 유일한 길잡이 ) 게다가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휴대전화는 있어도 거의 안되는 지역이고 이렇게 혼자 어디 널부러 지면 그게 바로 조난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포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다행히 간신히 내려오긴 했지만  본의 아니게 중국 영화에서 눈감고 무술 연습하는 걸 엉겁결에 해본 느낌이 들더군요^^

     차후 제 버디 싼악인에게 얘기하니  2000미터급이 되면 날씨의 변화는 예측 불가하고 매우 빠를 수 있다하더군요. 그래서 일본 홋가이도 니세코가 유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리조트는 용평 만한 높이에 눈이 엄청 많이 와서 날씨 변화 덜 타고 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의 일정으로 높은 산을 갈때는 현지 사정에 실지 밝은 소스를 통해 가장 일기가 안정된 시기를 선택해야 죽치고 기다리는 지루함을 줄일수 있답니다. 하지만 백두산 밑 숙소에서 죽치고 있을 것은 무척 기다려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