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나도 주관적인 보드!?

2008. 2. 4. 13:46

      아시다시피 알파인 장비는 너무너무 예민하여 같은 장비라도 약간의 셋팅 차이로 진취 월장! 아니면 그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차이를 느낄수 있는 중급 수준 정도는 되야 하겠지만요.. 저도 초급 시절에는 안 넘어지고 내려오는 데 정신이 다 팔려서 장비 곳곳에서 느껴지는 차이를 비교 한다는 것은 말 장난에 지나지 않았었죠.
     부츠, 바인딩 , 보드 중 가장 라이더에게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뭘까요? 공교롭게도 몸에 가까운 순서 입니다. 부츠-바인딩-보드 순이죠. 사실 보드의 미묘한 차이는 느끼기 어렵습니다. 회전반경 차이라든가 보드 길이 등의 현저한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만 같은 길이, 같은 회전 반경의 다른 보드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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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보드 3종류로 대별하는 것에 대한 www.bomberonline.com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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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Moiss 보드 시승회 때의 경험 입니다. 한번 맘 먹고 제대로 비교를 첨 해보고자 성우를 야간 방문하였습니다. 부츠 바인딩 지참 만이 필수 요건 이었으나 일부러 제 프리카빙 보드를 가지고 갔죠. 한 시간 가량을 제 보드를 타고 나서 Moss 보드 중 같은 길이, 같은 반경의 레이스 모델을 제 부츠, 바인딩으로 같은 슬로프서 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프리카빙 형식은 눈을 깊게 파고드는 느낌인 반면 레이싱 모델은 눈에 깊이 박히지 않고 얕게 초고속으로 떠 내려가는 감이었습니다. 너무 깊게 카빙이 먹으면 반대로 속력을 오히려 감소 시킬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한 듯 합니다. 실지 최고의 카빙 스타일 고수란 얼어있는 급경사에서 큰 완벽한 카빙 턴으로 속력을 감퇴시키며 유유히 내려 올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물론 속력만 추구하는 레이싱 스타일과는 얘기가 다르겠죠 ) 레이스 모델은 물 위에서 기름이 흐르는 듯한 반면 프리카빙 모델은 또랑을 파고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취미로 즐기는 알파인 라이더에겐 프리카브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사실 이전 미국 자료들을 보면 프리카브 모델은 약간 덜한 레이스 모델이라는 얘기가 주류 였으나 이젠 그런 개념이 아니라 서로 아예 다르게 설계되는 시점에 온듯 합니다. Moss 윤프로도 요샌 레이스, 프리카브 모델이 서로 다른 wood core로 설계 제작된다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미국 처럼 데모 보드 제도가 현실화 되어 실지 세세한 비교 경험 후에 고가 장비를 지르는 합리적인 풍조가 자리잡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유행따라, 대세따라, 막연한 환상 따라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