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알파인 길들이기 혹은 길들기

2008. 2. 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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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첨 입문은 상당히 어렵다고 다들 얘기 하십니다. 맞습니다! 여기 산 증언이 있습니다.

      제가 알파인 입문하던 과정을 고백하겠습니다. 1998년 첨 프리스타일 보드 입문 후 푹 빠져 나름대로 열심히 탄 결과 중급 정도의 실력이 된 2001년  당시로는 꽤 희귀했던 알파인 라이딩을 넘보게 되었습니다. 내심 '내가 프리스타일 라이딩은 꽤하니 그까짖 알파인이야 뭐 비슷한 건데... ' 하는 자신감을 과신했었고 버튼 스피드 164를 질러버렸습니다. 하지만... 첨 신어보는 알파인 부츠는 어찌나 어색한지 기부스한 듯 했고 보드는 뭔 놈이 그리 눈에 박히는지  전혀  미끄려트려 스키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잠깐 시도 후  자존심의 항의에 무너져 슬그머니 안보이는 곳에 쳐박아 놓고 한시즌 동안 은폐해 버렸던 것입니다.
    어느 덧 기다리던 담 시즌은 찾아와 주었고 저는 슬슬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 보드를 산 샾에 가서 모 프로에게 항의 조로 당당하게 얘기 했습니다. '알파인은 재미없어 못타겠다고...' 그 프로는 대뜸 눈치 채고 평소 구매 마일리지를 고려해서인지 원포인트 강습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프로 제안대로 평일 오전 지산에서 시도하기위해 반차를 냈고, 첨으로 알파인 보드의 막강한 엣지 홀드  잠재력의 일부를 음미하고는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저장'되게 된 것 입니다. 마치 어릴 때 첨으로 타본 롤러코스터 ( 당시 전국에 딱 하나, 서울 어린이대공원 청룡열차 )를 첨 타본 기억과 거의 맞먹는 희열을 오래간만에 다시 맛본 듯 했었죠..

     알파인 라이딩은 서서히 조금 씩 차근차근 늘지는 않는다고 많은 숙련자들이 얘기 합니다. 몇 번의 돌파( breakthrough )페이스를 거치면서  담 단계로 급격히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죠.  그 이유는 제 나름대로 생각에는..
          1) 자신은 '굉장히 잘 탄다'는 환상에 빠져 향상의 필요성을 모를 때 계속 같은 상태에 정체 됩니다.   이것이 스노우보딩이 무지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나 동시에 실력 향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동영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보면 됩니다. 프로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설도 있습니다.
          2) 문제가 있는 듯 하나 구체적 정체나 그 해결 방법이 묘연하거나 담 단계 시도할 것을 모를 때 입니다. 정신적 태도( 과감성등..), 육체적 테크닉 혹은 장비 셑팅 등의 문제 입니다. 전문가의 객관적 조언이 필요하기도 하겠죠.
          3) 적절한 주변 환경이 좀처럼 갖쳐지지 않은 경우 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사람이 적고 , 넓고  경사가 적당하고 특히 설면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절 첨 길들여준 프로가 그런 시간대를 고집한 이유죠
          4) 어느 정도 과감성이 없으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성숙되더라도 바로 이 걸림돌을 덜컥 넘을 때까진 시간이 지체되게 됩니다.
     
      뭐니뭐니해도 알파인 입문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눈에 띠는 아타까운 현상은 ( 물론 저도 그랬죠^^) 프리스타일에 비해 보드를 자유롭게 미끄려뜨리지 못해 불안한 마음에, 매우 느린 '안전한' 속도에서 턴을 해보려는 시도 입니다. 모든 보드는 속도가 없으면 조정이 어렵고 알파인은 그런 현상이 더 심합니다.  
 
     좀 중복 되지만 제가 이전에 쓴 글도 참고해 주세용(요기 클릭 요망! )
 
      알파인 첫날밤(?)은 눈 좋고, 더 욕심 낸다면 정설 후의 널직한 초중급의 슬로프에서야 합니다. 물론 첫날밤인데 주변에 구경꾼 들이 너무 많아 서성대면 곤란 하겠죠.  보드는 배, 나는 돗대라고 생각하고 몸을 어느 방향으로도 비틀지 말고 바인딩 각대로 자연스럽게 그대로 서서 무릅도 거의 굽히지 않고 양팔을 돗 처럼 좌우로 그대로 벌립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직할강을 해야 합니다! 직할강 없이는 진정한 알파인 카빙 턴은 없습니다.직할강 하기 무서운 경사는 당신의 실력으로는 아직은 제대로 턴을 하기에는 버거운 곳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속력이 됐다느껴지면 그대로 몸의 어느 부분도 굽히지 말고 배의 전체가 한덩이로 그대로 기울어지듯이 서서히 토나 힐 사이드로 기울이십시요. 강력한 알파인 엣지는 설면을 파고 들어 열차가 철도길을 달리는 느낌을 첨으로 설면에서 맛보시게 될 겁니다. 처음으로 설면에 많이 가까와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분들은 시야에 다가오는 하얀 설면이 부담이 되시겠지만 자세가 낮아 질수록 넘어져도 하나도 안아프답니다^^ 산위로 보드 노즈가 향할 때까지 이렇게 유지하다 자연스럽게 정지하십시요. 이제 당신의 보드에  모든 무게를 안심하고  실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실감한 것입니다. 자신의 배우자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결혼한  일부 부부에게만 허락되는 듯하지만요.  첨에는 토나 힐 아무쪽이나 심리적으로 쉬워 보이는 방향으로 시도하시면 됩니다.

      이제 당신은 알파인 보드로 뭔가 신나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한 겁니다.